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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개인전 <TOWARDS> 전시 관람 후기

키모워니 2021. 6. 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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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의 낙원
김보희 작가 개인전 <TOWARDS>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도 가장 성공한 전시 중에 하나로 꼽히는 김보희 작가님의 전시를 굉장히 감명 깊게 봤었는데, 올 해에도 전시를 오픈하신다는 소식에 후다닥 예매 후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성북동 자락에 위치한 '스페이스 캔'과 도보로 3분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래된 집' 두 군데로 컨셉이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캔파운데이션'이라는 예술창작 지원 목적의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전시 공간 '스페이스 캔'의 건물 외관.

 

전시는 큐레이터 실장님께서 작가님과 작품뿐만 아니라 캔파운데이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단순히 그림만 보고 감상하는 것에서 넘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작품에 대해서 더 풍부하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순간들 :)

 

사실 지난해 금호미술관에서 진행했던 전시에 비해 올 해는 전시관이나 규모가 많이 작아서 조금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캔파운데이션'의 이사장님이 김보희 작가님의 친동생분이셨다. 현재 홍익대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면서 '캔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동생분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번 전시를 열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그냥 전시만 보러 왔으면 몰랐을 법한 재밌는 후일담들.

 

 

'스페이스 캔'에는 김보희 작가님의 최근 캔버스 채색화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 스케일이 큰 작품임에도 자세히 보면 섬세한 터치들로 디테일들이 살아 있는 작가님의 작품이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내가 그 풍경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푸릇한 색감과 이파리와 줄기 등 캔버스 전체에 꽉 차 있는 살아있는 식물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져서 가장 좋았던 작품 <Towards(2013)>.

 

 

'스페이스 캔'에서 도보로 3분 남짓 거리에 있는 '오래된 집'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전시.

'오래된 집'은 50년된 구옥을 건축가 승효상 님께서 리모델링하여 전시실로 탈바꿈한 곳이라고 한다. 지난해 추석 때 제주 아트빌라스에서 승효상 건축가님이 디자인한 빌라동에서 묵었었는데, 이렇게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다시 마주하다니 괜스레 반가웠다.

 

 

'오래된 집'에는 김보희 작가님의 한지 동양화법의 이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반적인 2D형태의 회화가 아닌 큐브 형태로 작품을 구성해서 단순한 회화 작품을 넘어선 하나의 오브제로도 굉장히 멋있는 작품이었다.

최근 작품인 채색화와는 확연히 다른 화풍이지만, 한지 작품들도 디테일과 멋이 살아있는 작품들이었다.

 

 

한옥의 처마와 서까래 등과 너무도 어울렸던 김보희 작가님의 작품들 -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실장님의 안내로 '스페이스 캔' 전시실 뒤편의 테라스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대나무를 비롯한 식물들과 성북동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예뻤던 테라스. 사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김보희 작가님의 작품을 한 점 구매하고 싶었는데, (작품수가 많지도 않으실뿐더러) 이미 대부분의 작품들이 모두 완판 되었다는 소식! 요즘 제일 핫한 작가님이라, 역시는 역시다. 현재는 400호 이상의 대규모 작품들만 극소수로 구매 가능한데 이건 집에 걸 수도 없고, 일단 가격이 넘사벽이라 불가했다. 언젠간 기회가 있겠지.. 라며 눈물을 머금어본다.

 

작가님 작품을 더 많이 보고 싶어서 실장님께 슬쩍 여쭤봤는데, 내년에 제주 도립 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이라고 하셨다. 아직 일정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시 오픈하면 제주도 여행은 필수다!

 

 

◇ 전시 기간 : 2021. 6. 1 - 7. 3

◇ 관람 시간 : (일요일 휴관) 10:00 - 18:00

◇ 전시 장소 : 스페이스 캔 & 오래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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