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 년의 마지막 분기인 10월이 되었지만 뒤늦게 올려보는 지난 8월의 일상 -
사진을 뒤적뒤적해보는데 살찌는 소리가 가득하다.
시작은 귀요미 야무로 ♥
친구 집에 놀러 갔다 만난 세상 귀요미 생명체 ♥
자그마한 데 엄청 뛰놀다가 지쳐서 저렇게 구석에 혼자 쓰러져 있음 ㅎㅎ
그러다 주인 냄새가 가득 밴 티셔츠 위로 스으윽 옮겨서 또 한참을 누워있는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은 요 녀석 덕분에 행복했던 주말.
동친과 함께한 저녁 식사. 퇴근 후 한 잔은 언제나 옳다!
만날 때마다 언제나 에피소드 한가득이라 10시 문 닫을 때까지 수다 떨게 되는 M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다.
'방콕 그 집'은 처음 가 보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푸팟퐁커리와 팟타이 모두 맛있었다.
특히 푸팟퐁커리는 소프트쉘 크랩으로 만들어서 먹기에도 너무 편했고,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밥 추가해서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다.
이 날은 하이네켄 1+1 행사 중이라 야금야금 먹다 보니 8잔... 이 되었더랬다.
드디어 먹어본 민어회!!
민어가 제철이라 여기저기서 민어 관련 요리들의 먹방이 보이는데 제대로 된 맛을 보려면 무조건 회로 먹어야 한다고 해서 가락시장에서 주문해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실하게 잘 와서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전어랑 전복도 서비스로 :)
민어는 특히 요 '부레'가 쫄깃하고 고소하니 너무 맛있었다.
한 마리에 많이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라고 하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려나.
어느 주말 급 떠나게 된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애프터눈티 세트 먹으러 갔는데 4시 즈음 도착했지만 이미 솔드아웃 ㅠㅠ
8월 휴가철이라 호캉스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호텔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놀랬다.
인천까지 놀러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조개구이는 필수지!
오랜만에 가리비와 키조개 먹어서 행복했던 저녁이지만,
가성비 안 좋고(2인분에 8만 원은 너무하잖아 ㅠㅠ) 불친절해서 태그는 하지 않겠음.
7월에 이어 8월에도 찜통더위가 계속됐지만 어느 날은 아침부터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더랬다.
출근길, 지하철역에 내려서 사무실 건물까지 걸어가는 그 길을 참 좋아하는데 이 날은 건너편의 가로수와 우산 쓴 여고생들의 모습이 너무 운치 있어서 비 오는 날 으레 그렇듯 괜히 아침부터 센티해졌다.
어느 날 유관부서와의 치열했던 회의 후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누군가에게 온 문자 속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며, 고구마를 심은 곳에 민들레가 나도 껄껄 웃으면서 살아가자는 희망찬 메시지까지 건넨 작가의 말에 뾰족하게 솟았던 마음이 한풀 꺾이며 다시 뽀송뽀송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글귀에 꽂혀 바로 책을 주문하려고 보니 저자 '박정민'은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 '박정민'이었다.
연기력은 말모(말해 모해)에 다양한 재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글 쓰는 재주까지 탁월할 줄이야. 참 멋진 사람이구나.
비 오고 난 다음날, 유난히 하늘이 예뻤던 하루.
아직 여름이라 길가의 나무들과 풀잎들도 푸릇푸릇하니 너무 예뻤던 8월의 하루하루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 S와 점심시간 만찬으로 즐겼던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아주 그리지하고 치지치지하고 꾸덕꾸덕한 것이 너무도 우리 스타일이라 맛있었다 :)
사진 속 파란색 컵은 따로 굿즈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컬러감도 예쁘고 크기도 딱 적당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친구 집에서 함께한 '망원동 티라미수'와 요즘 핫하디 핫한 '그릭 모모'.
복숭아 안에 그릭 요거트를 넣고 그라놀라와 함께 먹는 '그릭 모모'는 복숭아도 좋아하고 요거트도 좋아하고 그라놀라도 좋아하는 나에게 최적의 디저트였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저거 먹고 나서 3개나 추가로 만들어 먹었다는 :)
그릭 요거트와 크림치즈 혹은 일반 요거트와 함께 섞어서 냉동 보관 후 먹어도 꿀맛이다!!
▼ '망원동 티라미수'의 자세한 후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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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디저트 카페 '망원동 티라미수' (+ 홍차,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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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owony.tistory.com
열심히 먹부림 후의 산보 :)
친구네 집 근처 산책길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밤에도 산책하기에 좋았다.
아직은 더운 여름날이라 모기도 많고 땀도 많이 났지만,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밤공기 쐬고 찌그러진(ㅎㅎ) 달도 보고 좋았지.
다음날 오랜만에 동기 C와 함께한 점심시간.
콩국수를 너무 좋아해서 매년 여름 집에서도 몇 번씩이나 해 먹는데, 생각해보니 이때가 올해 첫 콩국수였다. 놀랍고도 놀랍도다.
심지어 처음 도전해본 '서리태 콩국수'. 너무 맛있어서 국물 다 흡입했지 모.
동기 C는 10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똑부러짐'이 좔좔 흐르는 친구였는데,
역시나 시간이 흐른 만큼 더 단단하게 성숙해져서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항상 본받을 점이 많은 친구다.
이 날도 나의 기나긴 고민에 '유도리가 없었네'라는 한 문장으로 깔끔히 정리해줘서 마음의 큰 짐을 덜어주었지.
8월에도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방배동 조이바의 현장 :)
캠핑 기분 내자며 루프탑에서 곱창과 대창과 파김치의 대환장 파티를 함께했더랬다.
곱창 대창 먹었는데 볶음밥 빠질 수 없지. 암암.
저녁 먹고 2차는 내려와서 重新开始 ♥
매번 방문 때마다 사육당하고 오지만, 배 통통 기분만은 최고로 행복하다.
열심히 먹고 마시는 중에 마지막 주말은 미용실 행.
몇 달째 같은 스타일을 고수 중이라 고민 없이 원장님께 맡겨보는 내 머리, 소중하다 :)
밤부터 새벽까지 비가 무섭게 내렸던 어느 날의 일몰.
내일이 없을 것처럼 까맣고 붉게 타오르는 해의 모습을 테라스에 앉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평일엔 회사에 출근하고, 주말엔 병원 투어를 하고 운동을 하거나 하루쯤은 여유 시간을 갖는데 그러다 보면 한 달이 금방 흘러가 있다.
이번 한 달도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한 달도 재미있고 껄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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