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프로젝트성 업무와 큰 보고들과 외근들이 몰아쳤던 지난 10월의 일상.
금손 디자이너 S프로님이 선물로 건네준 토끼는 보자마자 심쿵 -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손에 쥐고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쳐다보다 옆자리 나무에 올려두고 인증샷까지 찍어줬다. 지금은 회사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매달아서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보면서 기운을 얻고 있지.
비이커 청담점에서 했던 YOUTH 팝업스토어 -
이 업무를 하며 어느 것 하나 쉽게 진행되는 것이 없는데, 이 번 팝업스토어도 설치 과정에서 곡절이 많아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들 대표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짜 본인들 것'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반짝반짝한 눈빛이 있어서 항상 자극이 된다. 이제는 내 또래의, 혹은 더 어린 대표님들이 많아지면서 스스로의 삶도 한 번 즈음 돌아보게 된다.
외근 후 사무실 돌아가는 길에 먹은 늦은 점심은, 떨어진 당을 보충하기 위해 그리지한 미국식 짭조름이 햄버거로 나트륨을 가득 채웠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사무실을 나오며 올려다본 하늘은 유난히 밝고 깨끗한 느낌이라 괜히 위로가 되었던 어느 날의 퇴근길.
한 밤 중이었는데도 푸른빛의 하늘이 보이는 것이 마냥 신기해서 찍었던 사진.
평일의 프로야근러도 주말만큼은 만날 사람 만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소중하게 시간을 잘 쓴다. 오랜만에 작가 친구 M을 만나 송리단길 '사케쇼프'에서 한 잔 했던 주말 하루.
'사케쇼프' 후기는 아래에서
▼▽▼▽▼
잠실 송리단길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 '사케쇼프'
잔잔한 분위기의 감성 이자카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주말 저녁, 오랜만에 작가 친구 M과의 만남으로 설레며 방문했던 송리단길 이자카야 '사케쇼프' - 분위기 맛집, 데이트 맛집으로 이미
kimowony.tistory.com
야근 때문에 운동을 너무 못해서 송리단길까지 산책 겸 걸어서 갔는데 석촌호수 위에 오리배도 아닌 것이 정체불명의 배들이 한가득 떠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사진 찍었다. 아직까지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저 배들의 흔적 -
석촌호수 앞에 최근에 오픈한 소피텔 호텔은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호캉스로 아주 인기라는데, 난 언제 즈음 가 볼 수 있을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애정하는 브랜드 LE17SEPTEMBRE의 첫 프레스데이에 초대받아 오랜만에 방문했던 신사동 쇼룸. 언제나 멋지고 언제나 예쁘고 언제나 에지 있는 피스들 가득이라 이번 시즌도 고객님들 결정장애 오시겠다며 - 다 예뻐서 다 사고 싶은 르917의 컬렉션들.
이 날은 외근 데이라 신사 압구정에 있다 한남으로 넘어가서 코텔로(kotelo) 팝업도 구경 - 오랜만에 회사에서 론칭한 브랜드라 기대 가득이었는데 역시나 웨어러블하고 색감 예쁜 옷들 한가득이었다. 내 지갑 속 잔고는 그대로인데 예쁜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행복한 고민 아닌 고민이다.
또 다른 어느 날의 외근은 서촌에서 끝났는데, 오랜만에 광화문을 거쳐 시청까지 산책하며 예전 수송동 사무실 시절을 그리워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이 가장 좋았던 듯. 주변에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동네라 삶이 풍요로운 느낌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퇴근하고 스펀지하우스랑 씨네큐브 가서 보고 싶은 영화 보거나 교보문고 가서 원 없이 책을 읽다가 퇴근하고는 했었는데... 아쉬움 가득, 아련함 가득인 옛이야기다.
회사의 친한 J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조선 팰리스 방문.
조선팰리스 오픈 후에 워낙 인기 있어서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고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날이 첫 방문이라 택시 기사님과 입구를 찾아 테헤란로에서부터 헤매며(ㅎㅎㅎ) 겨우 들어갔다. 호텔 입구가 뭔가 복잡해서 처음 가면 무조건 헤맬 듯.
결혼식은 역시나 너무너무 예뻤고 준비 과정부터 J언니에게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그 노력과 고민들이 너무 아름답게 잘 반영된 것 같아서 더더욱 뿌듯하고 즐겁게 결혼식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J언니의 결혼 답례품 -
손글씨에 한 번 감동하고, 센스 있는 선물에 두 번 감동해서 눈물 핑 😭
정말 어쩜 좋으냐며 이 언니 센스!!!
오후의 감동 섞인 눈물과 함께 이 날은 풀 야근 -
풀떼기와 고기를 먹고 싶다는 한 마디에 팀 후배가 주문해준 고기 샐러드 도시락. 센스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야근도 즐겁지, 암암!!(자기 최면 암시 시작 -)
어느 날의 외근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갔다가 '카페 키츠네'도 가보고 -
저 여우 한 마리가 아주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도 재밌는 컨텐츠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서 매우 기대되는 메종 키츠네의 행보 :)
또 다른 날, 외근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만난 하겐다즈 자판기 - 나만 처음 보냐구. 너무 신기해서 찰칵.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서 개인적으로 최애템은 크리스피 샌드위치인데(캐러멜, 그린티 다 좋아❤︎), 요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잘 안 팔아서 못 먹고 있었는데 자판기에 떡하니 있어서 너무 반가웠음!!
바로 지하철 타야 해서 못 먹었지만... 널 만난 것만으로 좋았어...
시조 하기 전에 카페인은 충분히 섭취하고 -
하뚜 하뚜가 귀여웠던 제너럴 드링크 샵의 아이스 컵 패키지.
볼 때마다 상하이의 강회 광장과 iAPM이 생각나는 더현대 서울의 인테리어.
그리고 미치도록 여행 가고 싶게 만들었던 나이스 웨더 앞의 포스터. 저 이국적인 푸르른 숲 속의 외딴집이라니 - 떠나고 싶다, 진심으로.
평일의 점심시간은 항상 소중한데 어느 날은 애정하는 회사 후배 E와 B와 함께 매봉의 '카페 시트롱'에서 배 통통 - 두 살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서인지 항상 아기 같은 동생들과의 수다는 언제나 즐겁다.
꽤 유명한 브런치 레스토랑인데 우리 셋 다 처음이라 베스트 딱지 붙어 있는 3개 메뉴로 통일. 치킨커리피자, 크림 시금치 그릴 치즈 샌드위치 그리고 잠봉 뵈르. 세 가지 메뉴 모두 집에서 만든 것처럼 담백하고 맛있었다.
와인의 성지라고 불리는 건대 조양 마트를 드디어 방문!!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 사케, 맥주, 막걸리까지 다양한 주종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너무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뭘 사야 할지 오히려 결정장애 오게 만들었던 조양 마트.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과 서비스(^^) 덕분에 양 손 무겁게 쇼핑하고 돌아왔던 날.
평소에 이름만 들어봤던 유명한 와인 브랜드들이 많이 있어서 하나씩 시도하면서 내 취향을 찾아보기 좋을 것 같다.
세냐는 예전에 H 오라버니가 인생 와인이라고 극찬을 했던 거라 실물 영접하고 반가운 마음이었는데, 가격 보고 내려놨지. 와알못이 도전하기에는 허들이 매우 높았던 가격대이다.
조양 마트 간 김에 J언니와 상하이 시절을 그리워하며 마라샹궈. 다들 마라샹궈 찐 맛집은 건대에 있다고들 하던데, 역시나였다. 분위기 때문에 건대 골목 상권은 잘 안 가게 됐었는데, 조양 마트 덕분에 골목까지 갔다가 찐 맛 발견! 앞으로 조양 마트 갈 때마다 먹게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츄릅 츄릅 -
10월의 마지막 야근 후에 사무실을 나서는데 촉촉이 젖어있던 땅.
개인적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비가 오고 난 후의 그 공기와 습도를 너무도 좋아하는데 이 날이 딱! 그래서 자정이 가까운 시간의 퇴근에도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니 단풍이 다 떨어질 것만 같았던 10월의 마지막 주 -
10월 한 달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았던 나 스스로를 칭찬하며 남은 2021년도 알차게 보내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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