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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말결산, 송구영신 기념 올해의 땡땡땡

키모워니 2022. 1. 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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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지나 2022년의 새해 첫날,

2021년을 정리하며 작성해보는 나만의 시상식 올해의 땡땡땡 :)

 

 

# 올해의 시작   티스토리 블로그 'kimowony'

몇 년 전부터 다짐과 결심 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

 

싸이월드 시절부터 SNS에 무언가를 남기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몇 번의 해외 생활을 하며 SNS를 통한 지인들과의 소통과 기록용으로 남기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벗어나 긴 글로 추억을 쌓아나갈 수 있는 블로그를 하겠노라 다짐한 것이 벌써 몇 년 전이다. 항상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다가 드디어 올해 5월 티스토리에 가입을 하고 6월 첫 글을 남기며 블로그 시작.

 

아직 남기지 못한 추억들이 한가득이지만 벌써 46건의 글을 남기고 하나하나 쌓여나가는 글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중이다. 블태기 없이 2022년에도 열심히 추억과 생각들을 남겨서 2022년 연말결산을 맞이해야지.

 

# 올해의 여행   제천 리솜포레스트 with 언니

 

날씨 좋은 봄날 언니와 함께했던 제천 리솜 포레스트 여행. 심신이 모두 지쳐있을 때라 숲캉스와 힐링을 목적으로 훌쩍 떠나서 literally '재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너무 소중했다. 2박 3일 동안 숲 속에서만 지내며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음식 먹으며 힐링한 덕분에 한결 밝아진 얼굴로 떠나는 날 예쁜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

 

'제천 포레스트'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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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숲캉스 힐링 숙소 포레스트 리솜 둘레길 추천

 

제천 숲캉스 힐링 숙소 포레스트 리솜 둘레길 추천

제천 포레스트 리솜(Forest Resom)에 가면 대부분 해브나인 힐링 스파나 빌라동 사이의 정돈된 산책로들만 즐기기 마련인데, 사실 리솜 리조트를 둘러싸고 있는 주론산을 가볍게 산책(혹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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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공간   우리 집 내 방

 

시국이 시국인지라 유난히 집에서 보낸 하루가 많았던 2021년. 넷플릭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아님 그냥 멍 때리다가 창 밖을 보았을 때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잘 보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라 감사하다.

 

# 올해의 취미   독서

 

어렸을 때부터 글보다는 영상을 좋아했던 나이기에 독서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행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을 읽고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고 간접경험을 하는 그 모든 일련의 순간들에 푹 빠지게 되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하루를 가열차게 보낸 날에는 꼭 서점에 들러 몇 권의 책들을 훑어보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에 돌아가는 힐링 타임을 가졌던 것 같다. 조용한 분위기와 서점 특유의 그 냄새, 그리고 ASMR처럼 들리는 조용한 사람들의 대화 소리에 묻혀있다 보면 독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고는 했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잡식성인지라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소설부터 에세이, 경영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부족함 없이 읽었던 한 해였다.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기'가 2021년 새해 목표 중 하나였는데 어느 정도는 이룬 듯해서 뿌듯한 한 해이다.

 

# 올해의 운동   한강 걷기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던 나인데 디스크 발병하고 나서 한동안 재활운동에만 집중하다가 올 해는 헬스도 시작하고 따릉이 타고 서울시내 이곳저곳을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렇지만 올 해의 운동은 뭐니 뭐니 해도 한강 걷기!! 집 앞에 최고의 산책길을 두고도 많이 이용하지 못했는데 올 해는 틈날 때마다 옷 챙겨 입고 나가서 열심히 걷고는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앞만 보고 걷다가 힘들면 조금 앉아서 쉬다가 다시 돌아오는 그 루틴이 참 좋았다.

 

# 올해의 선물   남해 아난티 여행 from 언니

 

복직 축하 선물로 여행을 선물해 준 언니에게 다시 한번 Thanks a lot!! 남해 아난티에서의 경험은 역시나 너무 좋았고, 엄마랑 언니랑 세 모녀가 처음으로 함께한 여행이라 더 의미있고 소중했다.

 

'남해 아난티'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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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아난티(ANANTI) 펜트하우스 숙박 후기 (+ 조식, 룸서비스)

 

남해 아난티(ANANTI) 펜트하우스 숙박 후기 (+ 조식, 룸서비스)

바다와 산을 품은 휴식 공간 날씨가 너어무 좋았던 6월의 마지막 주. 두 달 간의 휴식과 요양의 마지막 여정은 남해 아난티(ANANTI)로 다녀왔다. 언제나 좋은 언니의 선물 Flex♥ 이번엔 엄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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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소비   부모님 결기 여행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인 어린 시절부터 언니와 함께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을 매년 드리곤 했는데, 올 해는 여행 보내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했다.

 

11월 둘째 주가 결혼기념일이셔서 항상 단풍이 진 모습만 보셨다는 말씀에 10월 말 단풍여행 컨셉으로 스위트룸을 예약하고 와인 패키지를 구매하고 호텔에서의 식사를 위한 준비까지 해드렸는데, 두 분 모두 대만족 하셔서 너무 뿌듯했다. 가을이 길어진 덕분에 단풍도 절정일 때라 호텔룸에서의 뷰와 주변 산책할 때 너무 좋았다는 말씀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효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올해의 소비였다.

 

# 올해의 대화   친구 M과의 모든 대화

대학생 때부터 늘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친구 M. 오랜시간 곁에서 함께했던 친구였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서로가 더 가까워졌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아픔을 겪었고,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고민을 해나가는, 동일한 상식선에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는 것은 참 행운이다. M과의 대화는 익숙했던 것들도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되고, 불편했던 경험들도 유쾌하고 긍정의 에너지로 바꿔놓는 마법의 힘이 있다.

 

# 올해의 칭찬   SNS 끊기

나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다.

인스타그램의 피드들을 보아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내 삶을 (부정적인 의미로) 되돌아보지 않을 줄 알았다.

 

웬걸. 원체 성정이 유약한 사람인지라 인스타그램에는 불행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순간 내 삶을 대입하여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부정의 기운이 스멀스멀 솟아올랐고, 숏 영상들을 보며 한두 시간을 하릴없이 훌쩍 보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여 몇 년간 사용하던 SNS를 숨겨버렸다.

 

SNS를 지우고 몇 달이 지났는데 -

본디 남 일에 별로 관심 없고 친구들과 왁자지껄 재밌게 놀다가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기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평일에 퇴근 후 휴대폰에서 멀어지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늘어났다. 취미 생활도 더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콘텐츠들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어서 시간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는 느낌이다.

 

다만, 먹고 사는 일이 트렌드에서 절대 멀어지면 안 되는 일인지라 업무용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브랜드들의 오피셜 피드들만 보고 있다. 예전에는 잡지를 보며 얻었던 정보들이 최근에는 대부분 인스타에서만 이루어지는지라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궁여지책.

 

# 올해의 사건   두 달간의 휴직

참으로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쏟아내고 싶은 감정도 많지만, 거두절미하고 우여곡절 끝에 하게 된 두 달간의 휴직 -

 

10년 넘게 한 회사에서 열심히 달려왔던 만큼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쉴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 시간 동안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고 주변인을 정리하고 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 올해의 행복   내 사람들과의 시간들

 

일련의 사건 후에 알게 된 내 사람들의 소중함. 사람과의 신뢰와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인인지라 더 깊고 진한 관계 만들기에 집중했던 한 해이다. 휴직 기간 중에 가족들 특히 언니와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과 대화들, 약해질 때마다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던 친구들 그리고 상하이 패밀리의 재회까지. 아픔과 슬픔만큼 그 배 이상으로 행복했던 내 사람들과의 시간들이다. 

 

# 올해의 슬픔   가스라이팅

그 자체로 기록하기에도 아직까지 버겁고 힘든 기억이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한 페이지이니만큼 남겨야겠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없었으면 하는 경험도, 내 기억 속에서 도려내고 싶은 트라우마도, 시간이 지나면 피와 살로 나의 자양분이 되기 마련인데 사실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여전히 PTSD에 시달리고 답답하고 어지러워질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극복해나가야 하는 거니까.

 

혹시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수히 많은 서적들과 자료들과 강의들을 찾아보았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스라이팅의 해결책은 단 하나, 무조건 피하라는 것 - 나 역시 지나고 나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왜 진작 피하지 못했을까, 왜 진작 떠나지 못했을까인데 사실 그게 가스라이팅 피해의 가장 큰 맹점이다. 스스로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 사실이니 주변에서 일깨워줬을 때 빨리 깨우치는 게 중요하다. 부디 이 슬픔과 고난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올해의 아픔   수술 후 재발

지난해 말, 인생에서 처음 했던 수술의 경과를 살피러 봄에 병원을 다시 찾았고 수술 후 휴식 없이 계속 달려왔던 터라 회복은커녕 더 악화되었다는 결과를 받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육체적인 아픔이야 진통제 먹고 견딜 수 있는 만큼 견디면 된다지만,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삶과 밝은 에너지 뿜뿜의 사람이라 내 몸이 아프다는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데도 시간이 참 오래 걸렸다. 당시에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던 터라 더 악화됐었던 듯.

 

결국 몸은 버티지 못해서 쓰러져버렸고 모든 것이 올스톱되어버렸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이제 그만하라는 몸의 신호였던 것 같다. 고생하고 힘듦에 절지 말고 원래의 나로 돌아오라는 몸의 신호. 덕분에 얻게 된 수많은 것들을 생각해보면 수호신이란 실재하는 게 아닐까 믿게 된다.

 

# 올해의 기쁨   건강 회복

 

올해의 아픔에 이은 올해의 기쁨은 건강 회복!!

 

아직 완벽히 나아졌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회복하였고 이제 격렬까지는 아니더라도 원래대로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상생활하는데서도 큰 무리가 없어서 나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기쁜 일이다.

 

건강할 때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했는데 한 번 아프고 나서 보니 아프지 않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아무리 큰 꿈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거 - 내 몸부터 잘 돌보자.

 

# 올해의 음식   소울푸드 엄마밥

 

어렸을 때부터 먹깨비가 되었던 일등공신은 엄마의 음식 솜씨 덕분인데, 전문 셰프급 요리 실력의 엄마를 둔 딸내미는 매일의 식사시간이 행복 그 자체다. 유명 맛집들의 메뉴들도 맛있지만 올해의 음식은 단연코 영원한 나의 소울푸드, 엄마밥!!

 

얼마 전 친구 M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질문했었는데 단 1초의 고민조차 하지 않고 떠오른 나의 답은 - 엄마의 김치찌개 :)

 

 

# 올해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코로나 전까지는 거의 매주 영화를 보러 다녔고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화들을 많이 봤었는데, 올해 어느 여름날 문득 그간 클래식한 영화들을 보지 않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할리우드의 영화들은 물론 80-90년대 홍콩 영화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 영화광이라면 으레 알 법한 영화들도 아직 섭렵하지 않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클래식한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이다.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만큼 시리즈의 모든 영화들이 하나하나 다 작품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시대를 넘어선 영화사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끌어당겼던 영화 '대부'.

 

# 올해의 책   최은영 '밝은 밤'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최은영 작가님의 첫 장편 소설 '밝은 밤'.

 

우리말로 쓰인 소설은 특히나 스펙터클한 서사보다는 미세한 감정과 표현이 좋은 책들을 더 선호하게 되는데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은 내가 원하는 딱 그런 책이다.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련의 서사가 있지만 그보다는 장면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지는 듯이 그려내는 작가님의 필체에 더욱 매료되었던 작품이다.

 

수많은 문장들의 표현에 감동받았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에 콕 박혔던 표현의 문장 하나.

 

"증조모의 마음이 새비 아주머니에게로 기울어서, 그곳으로 기쁨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모두 흘러갈 듯한 기분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기운 마음으로 뒤뚱거리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일 수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의지하는 것일 수도 있는 그 어떤 감정을 '마음이 기울어서 모두 흘러갈 듯한 기분'과 뒤뚱거리는 기운 마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한동안 꽂혀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그렇지 않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내 마음을 온전히 주어서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의지해서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닌, 같이 서 있는 그 마음과 기분. 작가님들의 무궁무진한 표현법에 늘 놀라고 깨달음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

 

# 올해의 노래   Wiz Khalifa 'See You Again' (feat. Charlie Puth)

 

왜인지 올해 내내 많이 듣고 많이 흥얼거렸던 'See You Again'. 물론 랩 파트 말고 벌스 부분 ^^

 

'분노의 질주 7'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동안 이 노래에 꽂혀서 많이 들었었는데, 올해 유튜브로 NBA 경기 클립들을 보다가 지난해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서 공연했던 영상이 알고리즘 추천으로 떠서 오랜만에 듣게 되었다. 이후에 다시금 반복 재생하며 올해 가장 많이 듣고 흥얼거리며 기억에 남는 노래이다.

 

# 올해의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

 

고등학교 시절 나의 첫 미드 CSI부터 시작해서 한국 드라마보다는 미드를 훨씬 좋아했던 지라 대학교 입학 후에 무수히 쏟아지는 미드들을 참 많이도 봤었는데 'How I Met Your Mother'도 그중에 하나이다.

 

제목처럼 시즌 1의 1화부터 나이가 든 주인공이 자식들에게 어떻게 엄마를 만나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청춘 시트콤(표현 너무 올드하네ㅎㅎ)이다. 시즌 4 정도까지 보고 한동안 잊고 있던 드라마인데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완결까지 다 보게 되었다. 마지막 시즌 마지막 화에서 너무 얼렁뚱땅 후다닥 끝낸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매 에피소드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던 재밌는 드라마이다. 배우들의 정확한 딕션 덕에 영어공부까지 되는 건 덤!

 

# 올해의 최애   립제이

 

흥의 민족 대한민국 국민들의 숨어있던 댄스 DNA를 깨웠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최애는 단연코 립제이!!!

 

본업인 댄스신에서의 활약은 말모, 말해 모해 입 아플 정도로 이미 정상의 댄서임은 물론이고, 긍정적인 에너지 뿜뿜과 주변 댄서들과의 케미(덕분에 수많은 밈을 양성해냈죠), 순박한 눈빛에 매료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것을 잘 쌓아온 그녀이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활약과 긍정의 영향력을 널리 널리 펼쳤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이다.

 

# 올해의 당혹   영화 'Wrath Of Man(a.k.a. 캐시 트럭)'

 

영화 자체가 당혹스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모로 당혹스러웠던 'Wrath Of Man'. 일요일엔 짜파게티와 출비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어느 날 신작 영화로 이 영화를 소개해주는 것을 보고 너무 재밌겠다며 언니랑 꼭 같이 보자고 찜 목록에 추가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못 가니 VOD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업로드된 날 바로 결재하고 보는데 처음부터 너무도 황당쓰 -

 

영화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던 순간들을 뒤섞어놓고 나름의 반전 포인트들을 넣어서 관객들이 끝까지 호기심을 갖고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추리해나가는 것을 감독이 의도했던 것 같은데, 영화 소개 프로에서 스토리를 시간 순으로 아주 친절하게(^^) 나열했던 것이다.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뒷 내용까지 다 알아서 반전도 다 알게 되고 여러 포인트에서 맥이 빠지게 되었다.

 

출비에서 소개 내용을 안 봤으면 훨씬 재밌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연기와 영화의 구성, 비주얼 등은 훌륭하니 후회는 없다.

 

# 올해의 향   Bond No.9 'New York Oud'

 

향수를 너무 좋아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최애 향을 하나씩 섭렵해나갔고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면세점에서 하나씩 사모으며 컬렉팅도 많이 했었다.

 

몇 년 전 뉴욕 여행 때 Bond No.9 매장에서 다양한 향을 시향하며 단 번에 꽂혔던 시그니처 향 'New York Oud'는 사실 굉장히 리치하기도 하고 오 드퍼퓸이라 더 강한 향에 데일리로 뿌리지는 못했던 향수이다. 그리고 한동안 조 말론이나 레플리카, 딥디크의 향수 여러 개를 레이어드 해서 뿌리는 걸 선호했었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왜인지 강한 잔향의 이 향수를 꽤 여러 번 자주 뿌리게 되었다.

 

# 올해의 성공   새로운 팀 온보딩

두 달 간의 휴식을 마치고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시작.

기존에 하던 업무와 더불어서 새로운 업무까지 주어진 팀의 직군이지만 그렇기에 더 다이내믹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부서 전배 후 새로운 업무와 새로운 팀원들에 빨리 안착해서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다행히 6개월간의 치열한 티키타카 끝에 이제는 서로 합이 잘 맞고 지향하는 바와 생각의 선이 비슷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2022년에는 아! 하면 어! 하는 수준으로 서로 팀워크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연차가 쌓이고 연륜이 더해질수록 업무는 더 능숙하게, 조직에서는 더 발랄하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겠다고 다짐하는 K-직장인이다.

 

# 올해의 도전   등산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하기에 어디를 가도 산에 오르는 것을 참 좋아하는 데, 올해는 취미 중에 하나로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말에 시간 날 때마다 가족들과 다 같이 등산을 하곤 했었는데 여러 이유로 한 동안 오르지 않던 산을 다시 오르니 역시나 참 좋다. 한국의 100대 명산을 오르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은 서울에 있는 산부터 정복하는 걸로!

 

# 올해의 실패   다이어트

지난해부터 스트레스 때문에 부쩍 살이 늘어났는데(부기 반 + 스트레스로 인한 폭신 반), 올해 경각심을 갖고 운동도 (나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식이도 (나름) 먹고 싶은 거 10번에 2번 정도는 참으면서 (나름)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 폭식으로 쪘던 살 딱 그만큼만 빠지고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목표치인 이 키가 되고 나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유지했던 몸무게까지는 2-3kg 정도만 더 빼면 되는데,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너무 어렵다. 먹깨비라 운동 열심히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운동만으로는 무리인 듯하다. 역시나 다이어트는 식이 조절이 90%다.

 

# 올해의 습관   스트레칭

모든 것은 '건강'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잠을 자고 나서도 몸이 개운해지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난 후와 잠자기 전에 5분 정도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했다. 확실히 스트레칭을 한 날과 안 한 날의 컨디션 차이가 있었는데, 그 차이를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꾸준히 매일 반복적으로 했던 것 같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습관 형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는데(그렇지, 영국이 아니라면 어디겠어. 왜 모든 연구는 영국에서 진행하는가^^),

습관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6일이라고 한다. 약 3달째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니 이미 몸에 밴 습관일 테지.

 

# 올해의 만남   짱튼튼이

 

오랜 시간 우리 가족 모두가 기다렸던 언니 형부의 주니어, 천사 짱튼튼이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내년 봄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 우리 귀염둥이 짱튼튼이 ❤︎ 초음파 사진만 봐도 너무 귀엽다!!(조카바보 예약 ㅎㅎ)

 

남은 시간 동안 언니가 마음 편히 건강히 잘 지내길 바라고, 짱튼튼이도 잘 견디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

 

# 올해의 결심   Next Level

가슴속에서 항상 꿈틀대던 한 가지. 

돌고 돌아 결국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 올해의 조언   "세상에 몸을 맡겨"

말 그대로 공사가 다망했던 2021년, 들었던 조언 중에 가장 가슴 깊이 박힌 한 마디는 J언니의 "세상에 몸을 맡겨".

 

내가 원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가만 놔두지 않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운명을 거스르거나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세상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조언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모두가 나에게만 기대려고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너무도 큰 위로가 되었던 한 마디다. 그 상황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저 내가 할 일을 다시금 묵묵히 하며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던 한마디.

 

# 올해의 덕담   "건강하세요"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는 코시국과 여러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더불어 최근에 버질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주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건넸던 덕담 "건강하세요".

 

내 몸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만고의 진리. 일도, 명예도, 즐거움도 결국 내 몸이 성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다. 조국의 미래가 내 어깨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뭐 그리 대단하고 엄중한 일을 한다고, 내 몸을 갈아 넣으면서까지 지켜야 할 '일'이란 건 없는 듯하다.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모두가 항상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2021년 연말결산을 위해 한 해를 뒤돌아보니 매년 그러하듯 올해도 참 가열차게 열심히 살아온 듯하다. 매 순간에 집중하며 즐기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는 만큼 2021년도 참 성실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칭찬 스티커 백 개 주고 싶은 마음!!

 

부디 2022년에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추억들을 쌓기를 바라며, 2022년에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한 해를 보내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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